2007년, 1년간의 「일본 유학&생활 일기」
by z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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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 - 유니시가와 온천

2007년 12월 26일 저녁, 나리타 공항을 통해 엄마와 큰고모가 오셨다. 물론 관광차 오신 거였다. 내가 가이드를 맡고 우리집에서 자게 되니 일종의 기회였던 셈이다. 엄마는 거의 1년만에 보는 거였지만, 자주 메신저를 통해 화상대화를 하다보니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는 않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역시, 실제로 보는건 오랜만이었기에 너무나도 반가웠다. ;ㅁ;

나는 거의 한달전부터 코스를 짜기 시작했고, 역시 어른들인 만큼 온천여행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평일엔 온천, 나머지는 도쿄 구경의 코스 스케쥴을 완성했다.

그리고 12월 27일 목요일, 우리는 아침일찍 토치기현 닛코시(栃木県日光市)에 위치한 유니시가와 온천(湯西川温泉)으로 출발했다. 사실 유니시가와로 가는 길은 간단치 않았다. 전철로 아사쿠사까지 가야했고, 아사쿠사에서 3시간 가까이 쾌속열차를 타고 유니시가와역에 내려서 또 다시 버스를 타고 30분간 산길을 가야 겨우 온천여관이 있는 곳에 도착할수 있었다.

온천여관 홈페이지에 실려있던 노천탕의 모습. 기대기대!! +_+
온천여관의 품질은 일본에서도 드문 별 5개!



일단 지도를 보면, 직선거리로는 거의 서울-대전 거리보다 조금먼 정도지만,
워낙 산골짜기 깊숙한 곳이라 직통 교통편이 없기에, 가는 시간이 만만치 않게 걸린다.

우리 같은 경우는 이케지리오하시(池尻大橋)역에서 오모테산도(表参道)역까지 뎅엔도시선/한조몬선(田園都市線/半蔵門線)으로 간 다음, 긴자선(銀座線)으로 갈아타서 아사쿠사(浅草)역까지 가고, 토부 아사쿠사(東武浅草)역에서 다시 토부 이세사키선(東武伊勢崎線)의 구간쾌속(区間快速)중, 아이즈타지마(会津田島)행을 타고, 약 2시간 50분을 달려 아이즈 키누가와선(会津鬼怒川線)의 유니시가와온천(湯西川温泉)역에 내려서 토부 버스를 타고 약 30분을 달려 온천여관에 도착했다. 헉헉;

( 닛코지역 토부 버스 시간표 -
  하행 : http://www.bankyu.co.jp/jp/train/timeschedule_train_down.html
  상행 : http://www.bankyu.co.jp/jp/train/timeschedule_train_up.html )


아, 아사쿠사에서 열차탈 때 주의할 점은, 구간 쾌속의 열차 출발은 닛코행 플랫폼에서 같은 열차로서 출발하지만, 열차의 차량번호에 따라서 중간에 열차가 분리되어 서로 목적지가 다르니 열차에 붙어있는 최종목적지를 잘 보고 타야된다. 토부 닛코(東武日光)행과 아이즈타지마(会津田島)행의 열차 분리는 시모이마이치(下今市)역에서 이뤄지니, 만약 다른 쪽 차량에 탔다면 시모이마이치역 전에 아이즈타지마행 열차쪽으로 옮겨타면 된다.

오로지 산과 나무만 보이는 첩첩산중을 몇시간 가다보면,
아이즈 키누가와선에 위치한 유니시가와 온천 역이 나온다.
역에서 나오면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버스를 타야된다.
한 정거장이 엄청나게 멀고 특히나 유니시가와는 산 위로 꽤 올라간 곳에 위치해 있어서 인가,
바로 전 역까지만 해도 없던 눈이 쌓여있었다. 춥다... ㄷㄷ


유니시가와 온천역에서 버스를 타고 30분간 달리면 위처럼 목적지에 도착할수 있다.
진짜 엄청난 첩첩산중의 산길이다.


그렇게 우리가 묵을 온천 여관이 위치한 온천 마을에 도착했고, 체크인 시각이 아직 남아있어서 그 근처의 헤이케의 마을(平家の里)을 구경했다. 헤이케의 마을은, 헤이안시대(平安時代)에 일어난 겐페이합전(源平合戦:1180~1185年)에서 패한 헤이케(平家) 사람들이 산속으로 도망쳐 은둔생활을 해오던 마을을 복원한 민속촌이다. 조금 비유가 틀릴지도 모르겠지만, 임꺽정과 그 무리들이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마을을 이루고 살아가던 곳과 비슷한 이미지랄까.

헤이케의 마을은 옛부터 헤이케 은둔자들 전설로 잘 알려져 있고, 여러가지 전설이나 신화들이 전해내려져 오는 곳이라고 한다.

복원된 헤이케의 마을.
눈이 쌓여있다!! 도쿄와는 다르다, 도쿄와는.
...춥다...


뒤에는 토산물을 파는 기념품 가게.
각 집들은 들어가 볼 수 있고, 옛날의 생활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안에 들어갔을 때, 이런 곳도 있었다.
'쓰르라미 울적에'의 '와타나가시'편이 생각났다. ㄷㄷ


체크인 시간이 되어, 온천 여관에 체크인을 하고 온천욕 삼매경!!
3시부터 진짜 신나게 온천욕을 즐겼다.
평일이라 사람도 별로 없었기에, 완전 전세 온천이었다.
그리고, 노천탕은 진짜 최고였다. 별 5개인 이유가 있었어...


우리가 묵었던 온천여관의 일본식 방.


온천 여관 내부의 복도. 잘 꾸며놓았다.


저녁을 먹으러, 별관인 은신처(隠れ館)로 가는 길에 위치한 다리.
약간 으스스한 기분이 들지만, 컨셉이라니까 뭐...
주변에는 얼음이 얼고 있었다. 저기 건너는데도 엄청 추웠다.


이런 식으로 구워먹는 요리도 나오고, 정식 요리도 나오고, 먹으면 또 다른 요리가 나오고,
또 다 먹으면 또 다른 요리가 나오고, 나중에는 배불러서 다 먹지도 못했다.
완전 진수성찬. 조금 과하다 싶을정도로 나온다. ㄷㄷ


저녁 식사를 하고, 조금 쉬었다가 또 다시 온천! 그리고 맥주!
그리고 밤 12시쯤에 자려고 누웠다.

다음 날은, 닛코를 둘러볼 예정. 잠 들기전 뉴스에서는 오후부터 비올 확률이 높다고 나왔지만,
될대로 되겠지 하고 잠을 청했다.

[ 다음 포스팅으로... - 12월 28일 - 닛코 ]
by zeph | 2008/01/13 16:31 | ★ 일본 생활 & 일기 ★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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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ain at 2008/01/13 16:40
우왕 ㅋ 굳 ㅋ
나중에 한 번 가봐야겠는데요.
Commented by zeph at 2008/01/13 21:47
lain // 나중에 꼭 한 번 가봐. 젊어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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