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년간의 「일본 유학&생활 일기」
by zeph
카테고리
라이프로그
일주일간의 일본여행 가이드
한국에서 친구들이 놀러왔다. 내가 도쿄에 살고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였던 것이다. 나도 마침, 여름방학 중이었기에 흔쾌히 승락했다. 모든 가이드 계획은 친구들과 메신저에서 상의하에 세우고 실행에 옮겼다. 역시 난 이런건 잘하는거 같아(...). 말은 가이드 였지만, 사실 같이 여행했다고 하면 될 것 같다.



일단, 처음의 여행 일정은 이러했다.

* 8월 12일 (일요일)
오전 : 시부야
오후 : 하라주쿠, 아키하바라
저녁 : 신주쿠 도쿄도청(야경)

* 8월 13일 (월요일)
오전 : 아사쿠사
오후 : 긴자 -> 히노데 -(수상버스)--> 카사이 해변공원 -> 오다이바
저녁 : 오다이바 야경

* 8월 14일 (화요일)
오전 : 다이칸야마
오후 : 에비스, 롯뽄기, 도쿄타워
저녁 : 도쿄타워 야경

* 8월 15일 (수요일)
오전 : 닛코 (새벽출발)
오후 : 닛코
저녁 : 닛코에서 돌아옴 (당일치기)

* 8월 16일 (목요일)
오전 : 자유시간
오후 : 세타가야 산보길, 시부야
저녁 : 진구가이엔 불꽃축제

* 8월 17일 (금요일)
오전 : 코미케
오후 : 친구들 귀국




* 8월 12일 일요일



일단, 첫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시부야의 유명한 곳을 소개시켜주고, 오오토야에서 식사한다음 스타벅스에서 조금 쉬고, 요요기공원, 메이지신궁, 하라주쿠 등을 둘러보았다. 일요일의 요요기 공원은 항상 코스프레와 길거리 공연, 프리마켓 등으로 활기가 넘친다.

그리고 일요일의 코스프레와 길거리공연 하면 또, 아키하바라! 길거리 공연, 애니메이트 등의 건물 구경, 그라비아 아이돌 DVD샵, 친구가 원하는 중고 게임 찾기 등을 마치고, 그 유명한 메이드카페를, 그 유명한 메이드카페 중에서도 특히나 유명한 '@home 메이드카페'에 다녀왔다. TV에서도 많이 보도된 바 있는 아주 유명한 메이드카페이다. 역시, 사진 촬영은 금지.

우리는 테이블 석에 앉았고, 제한시간은 60분이었다. 들어가자마자, "어서오세요~ 주인님!" 열명에 가까운 메이드들이 특유의 간질간질한 목소리로 환영(...)해 주었다; 음식이 나올때마다 애정을 담아준다면서 '모에~'를 같이 외치기도 했다. 기본료가 있었기 때문인지, 메이드와의 대화는 종을 흔들면 언제나 가능했다. 친구가 집에와서 계속 좋다고 외친 '히토미'라는 이름의 메이드가 내가 보기에도, 친구들이 보기에도 가장 귀여웠던 것 같은데, 내가 종을 흔들때 우연히도 그 메이드가 와서 대화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경어를 붙여서 대화했지만 [나는 주인님이고, 메이드는 하인] 이라는 생각에 말을 놨더니, 더 좋아하는 모습에, 이상하게 주체할 수 없는 모에의 기운이;;;

우리는 운이 좋게, 중간에 '모에모에 가위바위보' 와 '라이브 공연'이 겹쳐서 거의 1시간 반동안 카페 안에 있을 수 있었다. 모에모에 가위바위보는 TV에도 방영된적이 많은 게임이라 나도 대충 알 수 있었다. 한손은 주먹, 한손은 감싸서 @ 모양으로 만들고, "앗또 호-무데, 모에모에 짱껨짱껨짱껨! 모에!!' 를 외치면서 메이드와 가위바위보 대결을 하는 게임이었다. 계속해서 이기면 무대에 올라가서 대결, 최종적으로 이기면 상품이 나오는 뭐 그런식의 게임이랄까. 그리고, 라이브 노래도 좋고 분위기도 좋았다.

저번에 갔던 곳보다 훨씬 재밌었다. 아 중독될거 같아=_=;; 이래서 사람들이 메이드카페를 간다니깐;;
(이상 오덕후의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9시 즈음 되었을때, 신주쿠 도쿄도청에 올라가서 야경을 감상한 후, 집으로 와서 맥주 한잔하고 잠에 들었다. 빡세긴 했지만 계획에 한치의 오차도 없던 하루였다.

- 12일 일정 끝 -

요요기 공원에서 다시 만난 야쿠자삘의 아저씨들
이거 왠지 영화 포스터 삘이 난다...

아키하바라에서 - 다리에 난 상처가 신경이 쓰인다(...)




* 8월 13일 월요일


월요일은 일본 친구 '쿠미'와 함께 하는 일정이었다. 그리하여 우리 일행은 나까지 4명. 일단 초기 일정은 이렇게 되었다.

아사쿠사 -> 긴자 -> 히노데 -(수상버스)-->
카사이 해변공원(허니와 클로버 10화 배경) -> 오다이바

일단 다시온 아사쿠사. 시간을 좀 늦게 잡는 바람에 아사쿠사 조금 구경하고 바로 점심을 먹었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밖에 나가긴 싫었고 레스토랑에서 꽤나 오랜시간을 버텼다. 그 와중에 스케쥴 조정에 들어갔고, 긴자는 패스하기로 했다.

그리고 바로, 아사쿠사 -> 히노데 까지의 수상버스를 탔다. 히노데에 가서, 또 다른 수상버스인 히노데 -> 카사이 해변공원 라인을 탈 심산이었다.

히노데까지는 기분 좋게 도착할 수 있었다. 근데, 히노데에서 표를 끊으려고 보니 보이는 안내문 [카사이 라인 폐쇄] ...... ㅅㅂ 이거 뭐여;;; 할 수 없이 그냥 오다이바로 가기로 하고 유리카모메 모노레일을 탔다. 오다이바에 내리니, 엄청난 인파...

사실, 13일~15일까지 일본의 명절격으로 수많은 직장인들이 휴가에 들어가는 기간이었기에 마침 오다이바는 수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어딜가든 붐볐다. 자리가 없다, 없어... 오다이바의 명소중 하나인 후지TV 건물은 입장에만 2시간이상 소요되는 상태. 그래, 후지TV도 빼자-_- 일단 아쿠아시티로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한다음 레스토랑가에 내려가서 뭐라도 먹으려고 했더니... 거기에도 자리가 전.혀 없었다; 한 10여분 기다려서 한 일행이 일어나자 잽싸게 자리를 맡았지만 왠지 너무 사람이 많아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_-;

아쿠아시티에서 나와서 다른 곳도 둘러보려 했지만 가는 곳마다 엄청난 줄과 사람들;; 걍 비너스포트로 향했다. 연인들의 데이트장소로 각광받는 비너스포트. 클릭블록 이라는 레고판매점에 가서 한국친구가 알아봐달라는 모델의 가격을 알아보고, 다시 카사이 해변공원으로 갈 심산으로 비너스포트 수상버스 선착장에 갔다. 카사이 해변공원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근데,

...'오늘, 재수가 참 없구나'
선착장은 월요일 쉬는 날이었다-_-.... 아 이거 미치겠네.

할 수 없이 버스를 타고 오다이바 해변공원으로 향했다. '그래, 어쨋든 야경이나 상콤한 마음으로 즐기자' 그렇다, 우리는 참 긍정적인 사고를 지닌 젊은이들이다-_-;

그리하여 도착한 오다이바 해변공원. 낮보다 사람이 많이 줄어있었고, 다이바가 아닌 해변공원은 한산하기까지 했다. 그래! 이거야! 이런 한산하면서도 분위기있는걸 원했다고!! 카사이 해변공원 만큼은 아니겠지만 어쨋든 저녁이 되어서는 기분도 한층 좋아졌고 분위기도 좋아졌다. 야경을 바라보며 한참을 얘기하다가 배가 고파져서 다시 아쿠아시티에서 저녁을 먹었다. 아쿠아시티도 많이 사람이 줄어있었다. 그래, 사실 평소의 오다이바는 이런 모습인데. 아까 낮에는 정말 지옥이었지...

아무튼 카사이 해변공원에 가서 전국 2위의 규모라는 대관람차도 타고 할 계획이었는데,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게 너무나도 아쉽다. 쿠미에게서 다음에는 카사이 대관람차 같이 타고 싶다는 얘길 들었지만, 서로 시간이 언제 맞을지 모르니 ㄱ-;

그렇게 밤이 깊어서 쿠미와는 헤어지고 우리는 우리대로 저녁에 집에서 맥주! 그렇게 내일의 일정을 위해 잠이 들었다.
그날, 한국에서는 관람차 사고로 인해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후덜덜

다시온 아사쿠사 - 아사히맥주 빌딩 근처


오 분위기좀 나는데?!
수상버스타고 스미다강을 내려가는중.. (모델 : 륜랼)
스미다강에서...


낮에 온 오다이바

노을진 풍경 - 오다이바 해변 공원에서...
분위기 좋았다.

밤에 바라본 아쿠아시티(앞)와 후지TV 건물(뒤)


오다이바에서 찍은 레인보우 브릿지와 도쿄야경
이상하게 노이즈가;;




* 8월 14일 화요일


이날의 실제 이동 경로는 아래와 같다.

다이칸야마 -> 에비스(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 도쿄타워 -> 도쿄타워 근처 마쯔리


일단 다이칸야마에 갔다가 에비스 맥주박물관이 있는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로 향했다. 에비스로 향하기 전에 배가 고파서 짧은 시간에 끝낼 수 있는 맥도널드에서 간단히 점심을 때우고 JR 야마노테선에 올랐다.

시부야에서 한정거장이면 도착하는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풍경을 둘러보고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맛있다. 맛있다. 역시 에비스야! 에비스 프리미엄 생맥주를 마시고 허브향이 추가된 맥주를 추가로 마셨다. 최고!

맥주가 들어가서 알딸딸한 기분으로 도쿄타워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야경을 감상한 다음 내려와서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에 근처에서 마쯔리가 열리고 있었다. 하지만, 거의 다 끝나서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그래도, 한적한 마쯔리의 분위기는 있었다.

그렇게 집에 와서, 다음날 닛코 일정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이칸야마의 어느 골목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의 풍경
도쿄타워

도쿄타워에서 바라본 야경 1

도쿄타워에서 바라본 야경 2

도쿄타워에서 바라본 야경 3

도쿄타워 근처에서 열렸던 마쯔리에서...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 8월 15일 수요일



이날은 하루종일 닛코만 둘러보기로 계획한 날이다. 아침에 쾌속열차를 타고 2시간 5분 걸려서 닛코에 도착했다. 일단 일정은,

아사쿠사 --(토부닛코선 쾌속)--> 토부닛코역 -(버스)--> 신쿄 -(도보)--> 닛코 국립공원
-(도보)--> 린노지(사찰) -(도보)--> 토쇼구 -(버스)--> 츄젠지 호수 -(유람선)-->
츄젠지 호수 -(버스)--> 토부닛코역 --> 집

토부닛코역에 내렸더니 사람이 많이 내린다. 역시 '세계 문화유산'.

근데, 닛코가 워낙 넓다보니 곳곳에 사람은 적었던 것 같다. 심지어 열차안에서 만났던 그 사람 조금 있다가 또보고 또보고;; 그걸 의식할 수 있을 정도였다;;

먼저, 신쿄라는 다리를 구경하고 국립공원을 가로질러 린노지라는 사찰에 들렀다. 린노지에 입장하기 전에, 공통권이라는 입장권을 샀는데, 닛코내의 거의 모든 사찰을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이었다. 가격은 1000엔. 토쇼구라는 사찰이 한번 입장하는데 1300엔이었으니까 엄청 싼 가격이다.

린노지 안에 들어가서 안내원의 설명을 들어가며 구석구석 살펴보았다. 근데 역시 일본이랄까. 엄청난 상술. 처음에는 사찰에 대한 설명이나 이것저것 설명을 하는데 항상 마지막은 상품에 관한 설명이었다. 한마디로 관심있으면 사가라는 것. 역시 일본=_=;

토쇼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토쇼구에서도 설명을 들으면서 구경했는데, 일본이 어느나라에게도 침략을 받지 않은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설명하는 사찰 근무(?) 안내원에게는 왠지 모르게 열이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엔 항상 무언가를 팔려는 상술섞인 이야기들. 사찰을 둘러보는 것은 좋았지만, 안내원에게는 왠지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이 들었다.

토쇼구를 나와서 배가 고파진 우리는 동네의 작은 가게에서 닛코에만 판다는 닛코맥주와 츠키미 우동을 점심으로 먹었다.

그 후, 버스를 타고 험한 언덕길 이로하자카를 타고 위로위로 올라갔다. 구불구불 굴곡이 심한 이 길은 이니셜D가 생각날 정도... 그렇게 50여분 동안 올라가 해발 2,484미터에 위치한 츄젠지 호수에 다달았다. 2,400여 미터 위에 위치한 호수라... 신기했다. 게다가 해발이 높아서 그런지 시원했다. 유람선을 탔을때는 약간 서늘하다는 느낌이 들정도.

호수 근처에서 어떤 한 아주머니가 말을 걸어왔는데, 한국인이셨다. 남편분은 일본인. 30여년 전에 결혼해서 일본에서 살고 계신 모양이었다. 처음에 우리가 한국어로 말하는 것을 듣고 말을 걸어오신 것 같았다. 사진도 찍어주시고 이것저것 알려주시고, 역시 우리나라 사람은 정이 많아. 감동이었다.

작별 인사를 하고, 우리는 유람선을 탔다. 츄젠지 호수 주변을 도는 55분짜리 코스. 생각보다 유람선안에 사람도 많지 않았고 날씨도 구름이어서 햇빛은 거의 가려진 상태였다. 배 위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호수를 가로질렀다. 공기도 맑고, 기분도 좋았다. 35도를 넘나드는 날씨속에서 강행군을 해왔던 우리들에게 이 시원한 바람은 에어컨 바람보다 시원하고 기분좋게 느껴졌다.

유람선 코스가 끝나고, 아쉽게도 우리는 다시 집에 갈 준비를 해야했다. 당일치기 닛코여행이었기 때문이다. 이틀짜리 여행이었으면 온천으로 유명한 닛코의 온천욕도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11월에 부모님이 오시면, 꼭 같이 가고 싶은 곳이다.

토부 닛코역에서 다시 쾌속열차를 탔다. 종점은 아침에 우리가 열차를 탔던 아사쿠사역. 달리다보니 날을 어둑어둑해졌고, 쾌속열차는 토치기역까지 각역에 정차했다. 이것도 좋은 볼거리였다. 사람이 거의 타지 않는 시골의 기차역. 문이 열리면,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공기가 풍겨왔다. 그리고 조용했다. 가끔씩 밖에서 들리는 쓰르라미 소리를 제외하면... 왠지 모르게 운치가 있는 진짜 기차여행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뒷 좌석에서는 게임 '쓰르라미 울적에'의 이야기가...(...))

완전히 날이 저물고 긴장이 풀어졌던 것일까, 아침에 일찍 일어났던 탓일까, 쏟아지는 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결국, 우리 셋은 아사쿠사까지 계속 자면서 왔다. 도착하니 밤 10시 30분경.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하지만 맥주 한캔은 빼놓을 수 없었다. :D

토부 닛코역 - 내리는 사람이 많았지만, 각 명소는 붐비지 않았다.
'신쿄' 라는 다리. 돈을 내면 건너볼 수 있다=_=;

신쿄 국립공원 안에서...
닛코에 불법을 전파한 쇼도 쇼닌의 동상 - 린노지 입구에서..
토쇼구 입구
토쇼구 내부 - 토쇼구는 그 규모가 꽤 크다. 들어가면 또 다른 곳이 나오고 나오고;;
닛코에만 판다는 닛코 맥주. 굉장히 맛있었다. 달콤한 보리맛...

츠키미 우동
토치기현립 닛코 자연과학 박물관 앞에서

츄젠지 호수의 풍경

한가롭게 데이트하는 커플들..

츄젠지 호수를 가로지르는 유람선 위에서 찍은 사진
DirectX10 이 생각난다;;




* 8월 16일 (목요일)


일단, 이날 오전은 자유시간이었지만, 다들 잠자느라 바빴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에서야 집을 나섰다. 일단 우리집 근처의 산보길을 둘러보고, 시부야의 마크시티 안에 위치한 '미도리 스시'라는 초밥집을 다녀왔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초밥+_+ 최고의 맛이었다. 역시 유명한 가게는 뭔가가 있다니까 +_+

우리집 1분거리에 있는 '세타가야 산보길'


시부야 마크시티 내부에 있는 '미도리 스시'에서 먹은 초밥 세트 +_+
살살녹는다. ㅠㅠ


그리고 내려오는 길에는 유카타 차림의 여자들이 많았다. 여름엔 평소에도 유카타 차림의 사람들이 많지만, 이날은 근처에서 불꽃축제가 있었기에 훨씬 더 눈에 띄었다. 우리는, 그 여자들을 따라 불꽃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향했다.

그렇다. 이날은 불꽃축제 장소에 일찍가서 자리를 맡는 것이 임무이자 목적이었다. 지정석의 티켓을 구했으면 괜찮았겠는데, 내가 표를 사려던 시점에서 표는 이미 매진상태였다. 그래서 우리는 남들보다 일찍, 남들이 안가는 명당-_-을 찾아가기로 한것이다. 오후 4시쯤, 일찍이라고는 할 수 없는 시간에 진구가이엔의 메이지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의 제일 좋은 자리는 이미 만석이었다. 심지어 자리를 맡기위해 전날 텐트를 치고 자고 있던 사람도 있었다니까 뭐...

하지만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며칠전, 이 불꽃축제를 위해 구글어스와 지도등을 총동원해 최고의 자리를 물색해 놓은 상태였다. 크하하하하(...) 메이지공원 근처의 작은 공원이었는데 앞의 건물이 아주 조금 시야를 가리긴 하지만, 사람들이 자리싸움하고 있는 그곳보다도 가깝다. 게다가 위치자체가 높다. 사람들은 내가 찾은 이곳이 좋은걸 몰랐는지 자리를 깐 사람은 한 두일행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야말로 블루오션이다! 그 공원의 최고의 자리에 자리를 깔고 기다렸다.

우리가 자리를 잡은 공원의 한 풍경. 한적하다.
역시 유카타는 불꽃축제에 빠질 수 없다. 구경온 사람 반정도는 유카타 차림이었던 듯.


시간이 지나자, 근처를 배회하던 다른 일행들이 우리들 근처에 자리를 펴기 시작했다. 결국 불꽃축제 시작 30분전 정도 되자, 내가 있던 공원도 어느새 만석이 되었다. 자리를 잡지 못해 다시 나가는 일행도 있었다. 후훗. 나는 썩소를 살며시 날려주었다. 이 게임의 승자는 우리다!! (...)

어느새 만석... 후훗.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자리가 좋아서 그런지 분위기 최고였다. 하지만 모기의 공격은 괴로웠다. 평소 모기에 안물리는 체질인데 이날은 이상하게 모기들의 공격이;; 우리가 앉았던 부분이 바로 수풀옆이어서 그랬던듯;; 아무튼 럭키스타 20화의 불꽃축제 부분은 정말 공감.

그렇게 1시간 가량의 불꽃놀이가 끝나고, 이젠 가는 길이 문제였다. 가이엔마에역은 지나치고, 오모테산도도 지나쳐서 걸어서 시부야까지 갔다. 분위기도 좋았고 이대로 집에 들어가기도 좀 그래서, 시부야의 와타미에서 맥주한잔 걸쳤다.

그렇게 집에 들어와서 여행의 막바지임을 말해주듯, 돈 계산을 해보았다.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그래도 잘 해결되었다. 역시 돈이라는 존재는 언제나 미묘한 존재이다.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안되는 무서운 존재. 약간의 문제는, 즐긴만큼의 책임과 댓가라고 생각하고 다음에는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교훈까지 남겨준 문제아닌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그러고보니 이미 늦은 새벽. 친구 한명이 '지금 자면, 내일 늦게 일어나게 되고, 그럼 아키하바라에서 미소녀 **** 사야되는데 못사게 되잖아' 라면서 밤샘을 제안. 하지만 우리 두명은 너무 졸려서 일단 자고, 친구 한명은 컴터를 하면서 날을 샌모양이었다. '대단하다. 미소녀****을(를) 향한 너의 그 열정!! 내가 인정해주마 ㅠㅠ'

사실, 이 녀석은 미소녀나 모에 문화에 물들지 않은 퓨어한 청년이었지만, 나로 인해 물들어 버린듯 해서 기분이 참 착찹했다(...) 본인은 모에 문화에 빠져든 것에 대해 극구 부정했지만, 나는 알 수가 있었다. "그래, 그게 바로 초기 증상이란다." 후훗. 나는 다시금 썩소를 머금어 주었다.


자, 아래로는 불꽃놀이 퍼레이드!!

불꽃놀이, 분위기 최고였다.
미리 준비해간 맥주와 빙수, 그리고 타코야키와 함께한 불꽃놀이.
큰게 터지면,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지기도 하고...





* 8월 17일 (금요일)



역시 예상대로 코미케는 가지 못했다. (코미케는 일요일에 다녀오게 되었다) 1명만 혼자서 아키하바라에 갔다오고, 나머지 둘은 그대로 뻗어서 점심까지;; 점심은 피자 두판을 시켜먹었다.

점심을 먹고 난후, 친구들은 귀국길에 올랐다. 11일밤에 와서 17일 오후에 돌아갔으니 거의 일주일이었지만 실제로 구경한건 5일이었다. 5일동안 제법 많은 것을 구경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무튼 일주일 동안, 정말 즐거웠다. 운이 따라주지 않아서 카사이 해변공원을 패스한 것 빼고는 거의 대부분 둘러보았으니 성공적이라고 자찬해도 될까. 그냥 다같은 여행이 아닌, 가이드의 입장에 서서, 교훈을 얻기도 하고, 경험도 쌓은 것 같다. 다시 부탁을 받는다면 나는 흔쾌히 동행할 것이다. :D

즐거웠던 일주일간의 여정은 이렇게 막을 내린다.

「앞으로도 이런 즐거운 여행의 기회가 찾아오기를 바란다」- 친구의 소원팻말 중에서...

- 終 -


( 이 글은 2007년 8월 21일에 작성되었음 )
by zeph | 2007/08/17 20:26 | ★ 일본 생활 & 일기 ★ | 트랙백(1) | 핑백(1) | 덧글(6)
트랙백 주소 : http://zeph.egloos.com/tb/142195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린진님의 라이프 스토리 at 2007/10/16 16:15

제목 : 따뜻하고 차가왔던, tokyo
따뜻하고 차가왔던, tokyo...more

Linked at zeph's 「IT」 &amp.. at 2008/01/13 17:48

... )엄마와 함께 린노지 앞에서토쇼구 안에서...일본식 정원인 소요원에서...더 자세한 닛코 사진은 2007년 여름에 놀러갔던 닛코 여행기로... ( http://zeph.egloos.com/1421953 ) ... more

Commented by 리륜랼 at 2007/08/23 13:05
아..이젠...살고 싶다...ㅎㄷㄷ
Commented by Intro at 2007/08/23 15:34
나도 참 가고팟는데...
Commented by 얌★ at 2007/08/24 18:46
늘 느낀 거였지만 제프님은 항상 사진 느무 잘찍으시네요;ㅅ; 불꽃이 너무 예쁘네요;ㅅ; 저도 실물로 보고 싶어요;ㅂ;
Commented by zeph at 2007/08/26 21:15
리 // 거부한다

Intro // 그러게 아쉽구만,, 또 기회가 있겠지!

얌★님 // 사진 잘 못찍어요 ;ㅁ; 실제로 보면 진짜 몇배는 멋질거에요 +_+
Commented by lain at 2007/08/28 16:42
아 -_ㅜ...
Commented by zeph at 2007/08/29 21:08
lain // 아 =_ㅠ...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


메모
이글루링크
최근 등록된 덧글
최근 등록된 트랙백
Getting viagra without..
by Viagra prescription pr..
니꼬(日光)_토쇼구..
by 내 삶의 양식
도쿄 츠키지시장 (築地..
by 내 삶의 양식
호주신문의 한국 윤락녀..
by Nude & Nude
따뜻하고 차가왔던, to..
by 린진님의 라이프 스토리
동경 : 시부야와 시나가와..
by 소낙별님의 라이프 스토리
인기시기 테스트라...
by 백합과 BL을 5:5비율로 ..
이공계가 뻘짓이라고?
by DP의 ★ 볼일 없는 블로그
이공계 살리기와 천재 육성
by Woodworker Blog
이공계 연구인력의 현실..
by Lifelog in the Stardust
이글루 파인더
rss

skin by 소로진